부동맥의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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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31.

부동맥의 증상

며칠 전, 한 친구가 조심스레 털어놓았습니다.
“요즘 이상하게 심장이 자꾸 뛰는 것 같아. 별일 아니겠지 싶었는데, 병원 갔더니 부동맥이라고 하더라고.”

그 말을 듣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심장이 ‘안 아프면 괜찮겠지’라고 쉽게 넘기곤 하지만, 사실 그 작은 고동(심장 박동)은 언제든 삶의 리듬을 흔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부동맥'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있는 신호들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부동맥이란?

부동맥(不整脈, arrhythmia)은 심장의 박동이 정상적인 리듬을 벗어나 불규칙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심장은 전기 신호에 따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합니다. 이 전기 신호에 이상이 생기면 맥박이 지나치게 빠르거나(빈맥), 느리거나(서맥),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부동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동맥은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고혈압, 심장 질환, 갑상선 기능 이상 등 기저 질환과 함께 나타납니다. 종류와 원인에 따라 부동맥의 증상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동맥의 주요 증상

부동맥의 증상은 환자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며, 다음과 같은 대표적인 양상이 있습니다.

심계항진: 갑작스럽고 빠른 심장 박동이 느껴짐
가슴 통증 또는 답답한 느낌
어지럼증, 실신, 실신 직전의 현기증
숨 가쁨(호흡곤란)
극심한 피로감
맥박이 불규칙하게 느껴짐

무서운 건, 이런 증상이 전혀 없는 ‘무증상 부동맥’도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제 지인의 어머니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는데, 건강검진에서 심방세동이 발견되었고,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뇌졸중 위험이 상당히 높았을 거라는 설명을 들으셨다고 해요.

우리 몸은 아주 작고 미세한 신호로 이상을 알려옵니다. “피곤해서 그런가?” 하고 넘기기 전에, 그 속뜻을 한 번 더 들어주는 게 필요합니다.

부동맥의 원인

부동맥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혈압, 심장판막질환, 심근경색 등 기저 심장질환
전해질 불균형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
과도한 음주, 카페인 섭취, 흡연
갑상선 기능 항진증 또는 저하증
수면무호흡증,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일부 약물(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부작용

심장에 부담을 주는 생활 습관이나 환경적 요인도 부동맥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부동맥의 분류

부동맥은 심장 박동의 형태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심방세동: 심방(심장의 윗부분)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

심실빈맥: 심실이 지나치게 빠르게 뛰어 혈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는 상태

심실세동: 심장이 떨리듯 움직이며 사실상 펌프 기능을 잃는 위험한 상태

서맥: 심장이 지나치게 느리게 뛰는 상태 (분당 60회 이하)

심장이 내는 이 불협화음을 정리하는 건, 맥박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일입니다.각 부동맥은 심장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한 구분이 중요합니다.

진단 방법

부동맥의 진단은 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심전도 검사(EKG):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심장의 전기 신호를 분석
24시간 홀터 모니터링: 휴대용 장치를 착용하여 일상 중 심장 리듬을 기록
운동부하 검사: 운동 중 부동맥 발생 여부 확인
심장 초음파: 심장의 구조적 문제 유무 확인
전기생리학적 검사(EPS): 복잡한 부동맥의 원인 및 위치 파악에 활용